매일신문

'성적이 쑥쑥' 공부비법 탐험-(4)이해 잘하기

공부를 잘 하려면 기억을 잘 하면 된다. 기억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해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해를 잘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보자. 만약 여러분이 책 한 권을 저술한다면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아마 가장 큰 주제를 정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단원 제목이다. 그리고 다음은 각 단원을 세분화시켜가며 작은 제목들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 가장 작은 단위인 소제목까지 만들어지면 그 다음에는 내용을 적게 된다. 이 때 대부분의 저자들은 단락을 구분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목들과 단락이 '글의 구조'이다. 이해는 바로 이 글의 구조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글의 구조를 파악하는 방법은 제목들을 위계구조 순서로 확인하는 것이다. 즉, 현재 학습하려는 제목을 기준으로 전후 관계를 확인하면서 해당되는 제목들을 기억하려고 해야 한다. 그러면서 해당 소제목과 단락들의 관계를 확인하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한다.

저자는 글을 쓰게된 의도를 '학습의 주안점', '개요' 그리고 '단원정리' 등에 제시해 놓는다. 따라서 저자의 의도를 알기 위해서는 이것들을 파악하면 된다.

개요는 제목들간의 관계를 설명한다. 그래서 본문의 내용을 예상할 수 있게 한다. 학습의 주안점과 단원 정리는 학습자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을 도와준다. 먼저 본문을 읽기 전에 학습의 주안점과 단원 정리를 읽어야 한다. 그래야만 중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선별하면서 내용의 구조와 핵심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정독에 앞서 먼저 해당 소제목들을 살펴보자. 그런 다음 앞서 본 목차와 개요 등에서 얻은 정보들을 근거로 내용을 예상해 보아야 한다. 그런 후 전체 내용을 단락의 첫 문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읽으면서 대략적인 구조를 살펴야 한다. 정독은 바로 이렇게 찾아진 대략적인 구조를 근거로 읽기 시작해야 한다.

정독은 요약하기라고 할 수 있다. 즉, 정독을 한 후에는 읽은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져야 한다. 정독 즉, 요약하기는 다음의 원칙을 적용한다. 먼저 각 단락을 중심으로 세부 내용은 기억하면서 그것들을 하나의 의미로 묶어 주는 핵심어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각 단락마다 반복되면서 선택된 핵심어들을 전체 의미에 맞게 재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재구성된 핵심어들을 일반화시키게 되는데 이것이 소제목이다. 즉, 소제목이 생각나면 각 단락의 핵심어가 생각나고, 다시 그에 따른 세부 내용들이 연달아 떠오를 수 있도록 처리되어져야 한다.

이런 이해 과정에서 반드시 전제되는 것이 저자와 학습자간에 공유하고 있어야 하는 지식이다. 예를 들어 '에어컨'이라는 단어에는 시원하다, 냉매제, 프레온 가스, 오존층 파괴 등의 지식들이 서로 연관되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냉매제 개발 서둘러야'라는 신문 기사 제목만을 보고도 기사 내용을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에어컨의 냉매제인 프레온 가스가 오존층 파괴의 원인이라는 지식이 없으면 이 기사를 이해할 수 없다.

교과서는 대체로 설명적이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설명은 생략된다. 문제는 이렇게 생략된 지식들을 학습자의 지식으로 보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이해가 어려워지며 쉽게 기억이 안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은 교과서 정보를 이해하기보다는 글자 자체를 기억하려고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용어카드 정리이다. 용어 카드는 다음 학기에 배울 단원을 중심으로 정확한 지식이 요구되는 단어들을 백과사전 등을 이용, 정리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부족한 배경 지식을 보완하는 데 효과가 있다.박형원(한국사고학습전략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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