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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α '세력 기득권 포기 싸고 갈등

여권의 신당창당 작업과 관련,기득권 포기 문제를 놓고 국민회의와'알파' 세력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회의 측은 신당에 참여할 외부 인사들을 존중하겠다는 차원에서의 선언적 의미에 불과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반면 국민정치연구회등 재야.시민단체들은 말 그대로 모든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알파세력으로 꼽히고 있는 국민정치연구회의 이재정이사장은 27일 월례 포럼 강연을 통해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구시대 인물들은 퇴장해야 한다"며 "민주화운동을 한 개혁인사들이 국가변화의 주도적인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후보 공천과 지구당위원장 교체 과정에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같은 맥락에서 신당 창당과 관련해서도 "몇 몇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의 신망을 받고 있는 각계 인사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 당 보다는 외부 인사들이 창당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때문에 창당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양상으로도 비쳐진다. 같은 날 이만섭(李萬燮)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은 "창당은 현실적으로 당 주도로 이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상반된 입장을 취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전날 청와대에서 당 지도부로 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고 난 뒤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란 설은 근거가 없다"며 "현역 의원들은 원내 활동과 지역구 신망이, 원외위원장들은 지역구 신망이 각각 공천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이대행의 기득권 포기 발언 직후 부터 지구당위원장 일괄 사퇴설과 총선후보 50% 물갈이설 등에 휩싸인 채 고조돼 온 당내 반발에 대해 김대통령까지 직접 무마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오는 30일 창당결의를 할 당중앙위 개최 직전 전국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소집, 의견을 수렴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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