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강둑.댐관리도 제대로 못하나

추석을 전후해 강타한 태풍'바트'가 몰고온 평균 400㎜의 집중호우로 특히 경북도내의 피해가 컸다. 그중에서도 엄청나게 불어난 낙동강물로 인해 성주.용암의 신천제방이 붕괴돼 참외특작물 등 약 500㏊의 농경지가 마치 폭격을 맞은듯 큰 피해를 입었다. 또 승용차가 급류에 휩쓸려 3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도 사망.실종 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밖에도 안강들이나 포항을 비롯, 경북도내 전역에서 결실기의 벼가 침수되고 쓰러지는 피해로 큰 폭의 감수가 예상되고 있어 농심을 애태우고 있다. 불어난 낙동강물이 경남지역으로 내려가면서 곳곳에서 강물이 범람하는 바람에 경북 못잖은 피해로 피농한 농민들의 의욕상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때마침 추석연후로 모두들 고향가기가 바쁘고 추석준비에 여념이 없어 뻔히 비피해를 예상하고도 미처 대비할 겨를이 없어 피해는 더욱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당국도 26일에야 겨우 공무원.군인.주민들을 동원, 응급복구에 나섰지만 일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 피해가 큰 성주 등지의 농민들은 지난 59년 추석때 강타한 사라호 태풍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전전긍긍 했으리라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우선 가장 시급한건 뭐니뭐니해도 응급복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는 경북도재해대책본부가 주축이 돼 인력동원의 수급을 체계적으로 조정,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할것이다. 이는 지난번 경기북부지역의 인력활용 시스템 부재로 엉망이 됐던걸 거울삼아야 할것이다. 피해가 가장 큰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그 완급을 조절하는 체계적인 인력활용으로 낭비를 막아야 한다.

동원인력체크도 만전을 기해야 할것이다. 군인력에만 의존하는 상식선에서 벗어나 학생층이나 주민들의 활용도 중요하지만 경북도가 갖고있는 예비비를 총동원해서라도 적정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최대의 복구성과를 빠른 시일내에 이룩할것을 당부한다.

또 이번수해에 꼭 짚고 넘어갈건 임하댐측이 홍수조절기능으로서의 적절한 조치를 했느냐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만수위인 164.70m에 거의 육박한 164.11m시점에서 부랴부랴 방류한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않는 '안이한 탁상행정'이란 비난을 면키 어렵다. 또 초당 300~400t에서 1천700t까지 방류량을 늘리면서 통보를 너무 촉박하게 하는 바람에 댐인근의 지자체에서 미처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점도 임하댐관리소측의 '서툰 행정'에 기인한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차제에 임하댐관리의 문제점을 차후에라도 낱낱이 지적해내 뒷날의 더 큰 화를 면하는 대비책으로 활용토록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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