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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필름을 찾아서-(17)한국영화의 가위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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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향수가 절절한 영화 '시네마 천국'의 백미는 어른이 된 토토가 잘려나간 키스신을 이어 보는 장면이다.

등급외 전용관이 허용되면 토토의 '그때를 아십니까'처럼 아련해 질까.

시나리오작가 문상훈씨가 전하는 몇토막.

조금환 감독의 '있잖아요 비밀이에요'는 하희라를 주연으로 한 하이틴영화. 여기서 하희라가 친구와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너도 요새 멘스하니?" "응, 나도 그거 해" 부끄러워하면서도 자랑스럽게 둘이서 대화하는 장면에서 '멘스'라는 말이 녹음된 필름만 가위질 당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너도 요새 하니?" "응, 나도 그거해".

이 영화를 관람한 젊은층들은 '섹스' 또는 '자위행위'로 해석, 갓 피어나던 성숙을 퇴폐적으로 둔갑시켜 받아들이고 말았다.

이영하 장미희 원미경 주연의 '색깔있는 남자'에선 창녀인 장미희가 광포한 섹스를 요구하는 손님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는 장면이 가위질 당했다. 결국 장미희가 무엇때문에 정신적 장애를 입게 됐는지 배경설명이 없는 모호한 영화가 됐다이대근과 전세영이 출연한 '갈마'라는 작품에서는 전세영이 아기를 낳는 장면이 가위질 당했다. 이유는 '핏덩이'를 낳는 다는 것이었다. 그럼 갓난아기가 태어날때부터 깨끗이 씻겨져서 태어난다는 말인가. 이날 저녁 스태프진들은 이를 안주로 실컷 술을 퍼마셨다고 한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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