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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가을도 무르익었다. 산이고 들이고, 하늘이고 바람이고 온통 가을색이다. 벌써 겨울문턱에 와 있는 것 같아 아쉽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걱정이 컸는데 올 농사도 풍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감사할 뿐이다.

가을은 늘 바쁜 일상에 쫓기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계절이다. 아쉬운 것도 많고 특별히 거둔 것도 별로 없지만 그런대로 열심히 살아온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때론 남몰래 울기도 하고 한숨도 쉬며 살아왔지만 아직도 희망을 잃지 않은채 이 한주를 맞게 된 것에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이제 21세기도 두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산더미 같은 숙제들을 안고 21세기를 맞긴 하지만, 우리가 이런 식으로라도 20세기를 마감하는 것에 특별히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홍덕률 대구대학교 교수.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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