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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상원 800년 세습제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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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상원의 세습 의원들이 11일 상원에 마지막 작별인사를 고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다.

이제 출생후 자동적으로 상원 의원 취득권 및 투표권을 얻은 759명의 자작, 공작, 백작, 후작 등 세습귀족중 92명만을 남긴 채 전원이 상원에서 물러나게 됐다.

800년 역사의 막이 내리는 날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들 세습 의원들은 자신들을 상원에서 축출하는 상원개혁안에 마지막 손질을 가하며 하루를 보냈다.

오는 17일 재개원하는 상원에는 종신의원 혹은 성공회 주교가 대부분인 92명만이 썰렁하게 의회를 지킬 것이다.

현재 종신 남작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장례식을 연상시키는 검은 옷을 입고 의석 앞줄에 앉아 이날의 침통한 분위기를 대변했다.

프랑스혁명 당시 기요틴 칼날에 의해 참혹하게 쫓겨났던 프랑스 귀족들과는 달리 영국 세습의원들은 대부분 이 혁신적인 체제 변화를 '불가피한 현실'로 '품위있게' 수용하는 자세를 보였다.

영국 정계의 급격한 변화를 몰고올 상원개혁안은 상·하원의 통과와 왕실의 동의를 얻어 실행됐으나 아직 정부는 세습의원들의 공백을 대체할 새 상원을 어떤 식으로 구성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왕실 산하 위원회가 오는 12월 31일 향후 상원의 향방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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