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무 그림' 30여년 서창환씨 희수전

'나무는 덕을 지녔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 안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 놓이고 저기엔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아니한다'깊은 뿌리를 대지에 묻고, 앙상하지만 세월의 흐름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지를 뻗은 채 인간의 세상살이를 지켜보는 나무.

30여년간 일관되게 나무의 덕과 아름다움을 노래한 원로 서양화가 서창환씨의 희수전이 17일부터 22일까지 대백프라자 초대전(053-420-8013)으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하나의 객체로서 '나무'가 아닌 여러 개의 나무가 '숲'을 형성하는 풍경만을 고집, 오롯이 한 길을 걸어온 예술가로서의 철학과 예술관이 짙게 배어나오는 작품을 선보인다. 신록이나 화려한 꽃을 배제한 앙상한 나뭇가지는 생명의 본질을 가시적으로 터득한 작가의 연륜을 표현해 준다. 푸른색을 주조로 지난 93년부터 99년까지 제작된, 비교적 근작들을 전시한다.

일본대학 미술과를 졸업,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으며 가톨릭 대구대교구 미술인협회장으로 활동중이다.

대구전시에 이어 24일부터 29일까지 포항 대백갤러리(0562-272-7171)에서 초대전이 열린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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