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대구지역 고입시험이 폐지되고 내신성적만으로 고교진학이 결정될 예정이나 교육청과 각 중학교의 준비부족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빚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은 지난 1학기 중학교 진학담당자 회의에서 내신성적 산출에 대한 대강의 지침만 주고 세부사항은 각 학교 성적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전국 고입 장학사 회의 후 뒤늦게 세부사항에 관한 지침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또 일부 학교 담당자들이 세부 지침 중 행동발달사항, 특별활동 가산점 등을 적용하는데 혼란을 빚자 지난 4일 다시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 때문에 일부 중학교는 내신성적 산출을 마쳤다가 수정하는 소동을 빚었으며 실업계고에 진학할 학생, 학부모와의 상담에도 적지 않은 애로를 겪었다. ㅈ중 한 교사는 "당장 11일부터 실업계고 원서접수가 시작돼 월초부터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많았는데 내신산정이 늦어져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내신성적 산출 후 중3생 지도방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교실 분위기가 완전히 흐트러진 것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부분 중학교는 지난달 말 기말고사를 치른 뒤 오후까지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내신성적이 이미 결정된 탓에 교사들이 수업진도를 나가기 힘든 상황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아예 하루 3, 4편의 비디오를 상영하는가 하면 종일 교실내 자습을 시키는 등 학생지도를 사실상 손놓고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이달초 출석점수가 결정된 뒤 공공연히 결석하는 학생이 늘고 지각, 조퇴하는 학생도 많지만 교사들이 통제하기가 힘든 실정"이라며 "고입전형과 관련해 크고작은 문제점들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신제 시행 첫 해여서 다소 혼란이 있으나 내년 2월 학력진단 평가를 실시하는 등 정착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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