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당신들에게 미래는 없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일전에 칠레 군부독재시대의 비디오를 보았다. 이 영화에서 독재세력에 대항한 민주투사들은 고문을 당하고 살해됐으며, 그 가족들은 울면서 데모를 했다. 암울한 독재가 끝나고 칠레에 다시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며, 그 가족들이 부둥켜 안고 울면서 서로를 위로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났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 미안하지만 당신들에게 밝은 미래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회가 오랜 독재를 겪으면 거의 모든 유능한 인사들은 독재체제에 흡수된다. 이 체제에 끼지 못한 많은 무능한 사람들과 이 체제 참가를 거부한 소수의 유능한 인사들은 힘을 합쳐 반독재투쟁을 하게 된다. 이 투쟁과정에서 대화와 타협을 주장하는 온건파들은 어용분자나 쓸모없는 인사로 지목돼 기반을 잃는다. 왜냐하면 대화와 타협으로는 군부독재를 타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 나라에서 대화와 타협은 사라지고 강경파 투사들이 민주투쟁을 주도하게 된다. 이 투쟁에서 많은 양심인사들이 희생된 후 대개는 민주세력의 승리로 끝이 난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는다. 민주투사들이 독재세력을 일소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유능한 인사가 제거된다는 것이다. 유신체제하에서 고시에 합격하거나 열심히 노력하여 고위관료가 되었다고 해서 이들을 유신잔당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민주화가 되면 이들도 대부분 실각한다.

투쟁과정에서 양심인사가 제거되고 투쟁 후에는 유능한 인사가 제거되는 것이다. 이래저래 양심인사와 유능한 인사가 제거되어 그 사회는 민주화가 되어도 비전을 갖기 힘들다. 우리나라도 군부독재가 끝나고 그 좋은 문민시대에 국가 최대의 위기인 IMF 사태를 맞게됐다. 민주화가 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양심인사와 유능한 인사들이 제거된 후 쓸모없는 어중이 떠중이들의 다수결에 의해서 정책이 결정된 결과였다.

이용재 내과원장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퇴근 후 교사의 SNS 프로필 사진을 문제 삼아 삭제를 요구한 학부모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이들은 국민신문고 민원 언급까지 하면서 ...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가 최고조에 달하며, 180명이 넘는 한국 선원이 이곳에 발 묶여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