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법정관리 지역건설업체 '지금은'-청구

지역업체로 전국적 명성을 떨쳤던 청구는 1조5천억원의 부채부담을 견디지 못해 IMF사태 직후인 97년 12월 부도를 냈다. 전국 50개 아파트 공사가 일시에 중단되고 협력 업체 2천여개 중 상당수가 문을 닫거나 도산 위기에 빠졌다. 청구에 직접 피해를 본 입주예정자들만 2만6천가구였다. 장수홍 전회장은 구속됐다.

부도 1년 6개월이 지나 청구는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인가를 받았다. 직원은 1천400명에서 450명으로 줄었다. 1조5천억원이었던 부채 중 3천800억원을 출자전환 또는 탕감받아 자본 잠식상태에서 벗어났다. 공사 중단됐던 47개 현장에서 아파트 공사를 재개, 일부 현장은 내년 상반기중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공사 중단 현장인 영주청구타운(735가구), 옥포청구(328가구) 등도 곧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청구는 지난 10월 장기파랑새 마을 145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해 회생 가능성을 확인했다. 달서구 경원고 부지, 진천지구 등에서 아파트 신규 사업에 나설 계획도 세웠다. 법정관리 업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아파트 납입금 관리체계를 개선했다. 현장별 계좌를 만들어 납입금은 공사현장에만 사용하고 보증회사인 대한주택보증의 통장 관리를 받고 있다.

청구는 신규 아파트 분양과 함께 대여금, 임대보증금, 택지 매각 등을 통해 2001년까지 8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누적 적자를 해소할 예정이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기술, 영업 부문의 임원을 충원하고 관공사, 민간공사 수주에도 나서기도 했다김찬규 재무 이사는 "자체 사업, 외부 공사 수주 등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2002년부터 흑자 경영으로 돌아설 수 있고 부채 상환 규모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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