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령 마카오의 중국반환 행사가 지난 19일 오후부터 21일 밤까지 문화센터 특설 행사장 등에서 남북한을 포함, 세계 58개국 및 국제기구 대표단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밀레니엄 축제'혹은 '새로운 시대로의 도약'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442년만에 중국으로 재귀속된데 따른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 역시 홍콩반환식 당시보다는 덜하지만 포르투갈계를 중심으로 표출되고 있다.
○…반환행사는 문화행사, 주권반환식, 특별 행정구역 출범식, 경축행사 등의 순으로 19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부터 21일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미화 총3천500만달러(420억여원)의 경비가 소요될 정도로 초호화급이다. 행사장 주변 도로와 건물 곳곳엔 중국과 포르투갈 국기, 그리고 반환식을 경축하는 플래카드 등이 내걸렸다.
정부 대표단 중엔 중국의 장쩌민 국가주석과 주룽지 총리, 포르투갈의 삼파이오 대통령과 구테레스 총리, 미국의 로이 국무성차관보, 일본의 하시모토 전총리, 한국의 김중권 전대통령비서실장과 북한의 궁석웅 부외상 등이 포함돼 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주권이양식은 19일 밤 11시35분 쯤 문화센터내 특설 행사장에 중국 및 포르투갈 대표단이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뒤이어 장쩌민 주석과 삼파이오 대통령이 행사장으로 들어서자 축포가 터지는 등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뒤이어 주권이양을 상징하는 포르투갈 국기 하강 및 중국 오성홍기 게양식이 양국의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에 앞서 열린 문화행사는 포르투갈과 영국의 이벤트 전문회사가 공동으로 기획한 '유산, 조화, 문화, 그리고 미래'란 주제 아래 현지 민속춤과 오케스트라 연주 등으로 90분간 진행됐다.
행사는 마카오의 변천사를 토대로 포르투갈 식민지가 되기전인 16세기 초·중반 무역항에서 식민지시대 여러 종족간의 조화속에 문화가 발전해 온 뒤 현재는 상업 및 정보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했다는 점을 묘사했다. 공연에 동원된 인원은 1천100여명이며 이들중 대부분은 현지인, 특히 학생들이었다.
○…마카오 보안군은 테러 등에 대비, 18일 오후부터 행사장 주변 34만㎡ 지역에 대해 감시 카메라와 금속탐지기 등을 설치한 가운데 삼엄한 경호를 펴고 있다. 보안군 병사들은 행사장과 마카오 비행장 등은 물론 각국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인근 6개 호텔을 경호하고 있으며 VIP급 인사들에 대해선 밀착수행에 나서고 있다.
중국 측도 치안유지 차원에서 20일 정오부터 1천명 정도의 인민해방군을 투입했다
○…김중권 전실장 등 각국 대표들의 축하인사는 행사 첫날 삼파이오 대통령에 이어 이날 새벽엔 장쩌민 주석과 에드먼드 호 마카오 초대 행정수반 등을 예방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김 전실장은 18일 홍콩의 한 호텔에서 미국 측 단장인 로이 국무성차관보와 비공식 면담, 뉴라운드 협상과 관련한 양국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전실장은 "한·미간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클린턴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페리 대북조정관의 보고서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카오서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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