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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 조사내용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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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 의혹사건의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팀이 20일 발표할 수사결과 보고서에는 이번 사건의 본체는 물론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큰 파문이 예상된다.

특검팀은 이 사건의 본체를 최순영(崔淳永)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가 남편구명을 위해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를 통해 김태정(金泰政)전 검찰총장 부인 연정희(延貞姬)씨를 상대로 옷로비를 시도했다가 1억원의 옷값대납 문제로 정씨와 다툼을 벌이는 바람에 실패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그러나 결론 부분 20~30쪽을 포함, 총 300쪽이 넘게 될 특검팀 보고서는 핵심의혹에 대한 이런 결론 이외에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사직동팀 내사결과 축소·조작의혹 △김 전 총장과 부인 연씨의 사직동팀 내사동향 사전감지 △라스포사 판매장부 조작 경위 △검찰수사의 축소·은폐 의혹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구체적으로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관련자의 진술과 일부 물증 등을 토대로, 사직동팀이 1월15일 정식내사 착수 전인 1월8일부터 사직동팀 박모 경위 등을 동원, 탐문수준의 조사를 벌였고 사직동팀 내사상황이 김 전총장측에 사전에 수시로 전달됐으며 박 전 비서관은 사직동팀 내사결과를 연씨에게 유리한 쪽으로 축소, 조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특히 지난 5월 언론보도로 옷로비 파문이 확산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연씨 등 관련자들의 '말 맞추기' 시도가 있었고 검찰수사 과정도 일부 축소 왜곡된 듯하다는 조사결과를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적지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검찰수사의 미진했던 부분을 집중 지적할 방침이어서 검찰의 축소수사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특검팀은 또 연씨가 1월8일 사직동팀이 배씨 등을 조사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 감지, 당일 호피무늬 반코트를 반환하고도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검찰수사와 국회 청문회에서 반환시점을 1월5일로 위증한 것으로 판단했다.

연씨가 12월19일로 드러난 코트 배달일을 12월26일로 위증한 것도 옷로비가 실패로 끝난 시점인 12월18~22일 이후로 배달일을 늦춤으로써 코트 배달이 로비와 무관하게 이뤄졌고 범의(犯意) 인정의 기준이 되는 '영득의사'도 없었음을 내세우기위한 자구책이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의 발표내용에는 또 라스포사 사장 정씨가 이씨에게 옷값 1억원을 요구하게 된 자세한 경위와 라스포사측이 1월10~12일 무렵에 판매장부를 황급히 조작한 경위에 대한 조사결과도 포함돼 있다는 것.

이밖에 특검팀은 옷로비 의혹사건이 최회장 구명로비에 실패한 신동아측의 복수극이라는 '신동아 음모론' 등 그간 제기된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조사내용 일체를 공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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