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유의 저궤도 위성인 아리랑1호가 3년동안의 지구탐사 임무를 띠고 미국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우주궤도에 진입했다. 새천년을 딱 열흘 앞두고 국내 최초의 실용위성이 기능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인 우주개발 시대를 열게 됐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하는 바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본다.
아리랑위성 개발에는 지난 5년동안 2천2백41억원이 투입됐고 국내 항공우주연구소와 대한항공등 10개 기관및 기업이 참여해 실용위성 제작기술의 80%를 확보 함으로써 기술축적이라는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있게 됐다. 주지하듯 항공우주 분야가 컴퓨터 신소재등 첨단기술을 집약한 고부가가치 산업임을 고려하면 앞으로 발사될 아리랑2호, 3호기는 물론 연관산업 전반에 걸쳐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해야 할 분야이다.
아리랑위성은 다목적 실용위성으로 육상의 상태를 정밀하게 탐사하는 전자카메라와 해양의 상태를 관찰하고 감시하는 해색(海色)관측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반도와 세계 도처의 육지와 해상에서 일어나는 정보를 시시각각 제공함으로써 지구생태계와 해양오염의 관측, 정밀지도의 제작등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아리랑1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주시하는 데는 첨단 과학기술 의 기능에만 있지 않다.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지상을 관측하는 자체 위성을 보유함으로써 우주상공의 주권을 확보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특정 영상자료가 필요하면 모두 외국의 위성자료를 구입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이제 우리가 원하는 곳의 사진을 어디서나 찍을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은 과학기술차원외에 경제적인 측면의 효과에 까지 연장된다는 뜻이다
전세계 위성시장 규모는 약 6백억달러로 매년 21%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동남아, 남미국가들의 통신위성 수요가 늘어나 우리 위성의 수출길도 열려있음은 위성산업의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리랑위성의 발사를 계기로 반드시 유념해야 할 분야가 있다. 위성의 응용과 활용연구를 위해 투자된 연구개발비가 제작비의 1%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귀담아 들을 부분이다.
위성의 제작에만 관심을 기울였을 뿐 정확한 자료의 생산 및 응용과 활용체제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면 자칫 속빈 강정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당국에 위성의 제작 못지않게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촉구한다.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조희대 "사법개혁, 국민에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 공론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