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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너 ××,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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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하층 생활의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러시아의 소설가 막심 고리키는 비록 어쭙잖게 내 뱉은 욕설 한마디라도 한꺼번에 세 사람에게 상처를 안긴다고 했다.

우선은 그 욕설을 먹은 사람이 당장 상처를 입고 그 욕설을 듣고 다른 사람에게 그 욕설을 전하는 사람이 또한 상처를 입는다고 했다. 그렇지만 뭐니해도 가장 큰 상처를 입는 사람은 욕설을 한 바로 그 사람 자신이라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왜 이럴까. 이달 들어 '싸가지 없는 X' '개 XX' 등등의 욕설로 나라가 거덜날 만큼 덜썩거렸으면 됐지 그도 모자라 '너 XX야, 꺼져'라는 욕설로 또 한바탕 난리다. 마지막 욕설은 어저께 국회의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이라는 여권의 이모 의원이 제주도에서 그곳 부지사에게 바가지로 퍼 부은 욕지거리중 일부다. 세기말을 이런것에서 실감해야 하다니. 한심하기 짝이없는 선량이다. 눈에 보이는게 없다. 총선이 코 앞에 닥쳤는데도 말이다. 힘든 요즘 세상에 소주 한잔 마시며 그런 국회의원 욕지거리 안주삼아 또 얼마나 많은 민초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까 생각하면 아찔하다. 욕설을 전하는 사람마다 상처를 입는다는 고리키의 말대로라면 누가 상처를 가장 많이 입는 셈인가. 불쌍한 민초들. 억울한 민초들. 최근 국회의 정치개혁특위가 앞으로는 의원 입후보자의 전과 등을 열람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논의를 했다고 한다. 잘한 일이다. 더 잘 했다는 소릴 들으려면 전과 뿐 아니라 욕 잘하는 그런 후보도 아예 발붙이지 못하는 논의도 당연히 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제주도에서 욕을 퍼부은 그 의원이 소속된 당에서는 사생활 침해라는 이유로 전과열람만은 적극 반대하고 있다니 욕지거리 논의도 반대에 부딪힐것은 뻔하다. 원래 유유는 상종이니까. 군자는 절교한 뒤에도 그 사람의 욕설은 아니한다(君子交絶不出惡聲)고 '사기'는 적고 있다. 감히 이런 비유가 오늘의 여의도에서는 가당찮은 일인 줄은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심할 줄은 정말 몰랐다. 정작 꺼져야 할 사람은 누군데?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 아닌가.

김채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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