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 구조조정때 퇴직 복직 약속 안중에 없어

남편은 지난번 은행권 퇴출의 칼바람이 불 때 퇴직 했다. 그때 당시 노사정위원회에서는 퇴출 은행을 인수한 은행이 2년내에 신규채용을 할 때는 퇴출은행 직원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었는데 어찌된 건지 복직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지금 서너개 은행이 신입사원을 많이 뽑았다. 은행의 여건이 좋아졌다는 얘긴데 은행들이 퇴출은행 직원을 뽑았다는 애기는 듣지 못했다.

남편과 같이 그만둔 다른 동료 직원들 모두 다 아무도 복직했거나 복직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일로 전화를 해봐도 거의다 애초에 그 약속을 믿지도 않았을 뿐더러 포기한 상태라니 도대체 우리 사회는 뭘믿고 살아야 되는 곳인지 한심스럽다.

은행들이 뽑는 기준을 봐도 대졸자나 졸업예정자, 즉 신입행원만 뽑는다는 것이다. 아예 퇴출은행 직원을 뽑겠다는건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지난번에 퇴출된 5개은행에서 직장을 떠난 사람이 무려 9천800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중 임시직이라도 얻지 못한 사람이 6천500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이들은 정말 이런 은행들의 처사에 처음부터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그저 고개만 떨구고 잊고 사는 것 같다. 이것도 우리 사회가 불신으로 가는 또 다른 요인이 아닐까 생각하니 너무나 씁쓸하다.

장규순(대구 달서구 본리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