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 다음 글을 읽고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마음가짐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논술하시오.
(가)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릴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의 악수.
― 윤동주의 '쉽게 씌여진 詩'
(나)일본에는 역사적 사실을 무시한 채 일본의 잘못을 은폐하고 과오를 합리화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남경대학살을 자행하고 종군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한 일이 애당초 없었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태평양전쟁을 성전이라고 미화하기도 한다. 이것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뻔뻔하게 대드는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같은 전범 국가였던 독일은 유태인의 영혼 앞에 촛불을 켜 놓고 진심으로 속죄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독일은 새로운 출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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