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현들은 금오산의 빼어난 경관을 두고 영남팔경의 하나로 손꼽아 소금강으로 부르기도 했으며 고려때는 중국의 유명한 숭산에 비교해 남숭산이라고도 했다.
금오산의 명칭도 금까마귀의 날아감을 보고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으며 보는 사람마다 보는 지방마다 각각 다른 별명이 붙여졌다. 선산 방면에서는 상봉이 흡사 붓끝같다고 해서 '필봉', 칠곡과 인동 방면에서는 귀인이 관을 쓰고 있는 모습같다고해서 '귀봉''거인상' '와불상'으로 불렀다. 개령 방면에서는 '적봉', 김천에서는 부잣집 노적가리 같다고 해서 '노적봉', 성주 방면에서는 산발한 여인네 모습같다는 '음봉'이라고도 불렀다.
이처럼 유서 깊은 구미 금오산에희귀한 곤충들과 꽃들이 서식하고 있음이 밝혀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매일신문 8일 1면 보도)
금오산 자연생태계조사는 지난해 4월 3일 경북도 자연환경연수원에서 자연사랑 교육을 받은 연수원 수료생들이 모여 결성한 '자연사랑연합회'회원들이 스스로 회비 1천500여만원을 조성하여 학술조사단을 발대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78년 조사 이래 20년이 지난후 처음이면서 민간환경단체가 사업에 착수한것은 유일한 일이다.
2년에 걸쳐 실시할 예정인 이 사업은 올해는 동물과 조류, 토양.암석 등 생태계 전반에 걸쳐 폭넓게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는 물론 경북대 김원 교수를 단장으로 박상옥교수(효가대), 책임연구원 조영호(경북대), 김중락(효가대) 교수등과 자연학습원의 심학보.제상훈.심재헌.박창규씨등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자연사랑 경북연합회 30여명의 회원들도 참가해 현장을 오르내리며 함께 채집활동을 벌였다.
조사 결과 한국 특산 식물, 희귀 및 멸종 위기 식물, 귀화물 등의 분포를 확인하는 등 큰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지난 78년 조사된 실적에 비해 종의 감소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 자연환경이 급속도로 파손되어가고 있음이 입증돼 경북도 등 관계 기관의 특별한 관리체계가 요구된다. 식물상 조사책임연구원인 조영호 박사는 "무분별한 삼림의 감벌 등의 영향으로 자연휴식년제의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순수 민간단체에서 자비를 들여 착수한 자연생태계 조사를 행정관청에서는 방관하고만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올해부터 시작하는 2차 조사에도 또 못본 척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옛부터 성스럽게 보존되어온 도내 도립공원 1호가 새삼 '자연의 보고(寶庫)'임이 확인됐지만 후손들에게 어떻게 보호해서 잘 물려주느냐가 우리의 숙제요 의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홍섭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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