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술품시장 아직도 먼 봄날

얼어붙은 미술품 시장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 추세속에 지난 8일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던 제1회 대백 미술품 경매전은 예상밖으로 11%의 저조한 낙찰률을 기록한 채 마감됐다. 이날 행사에는 150여명의 미술 애호가들이 모여들어 참관 열기는 뜨거웠지만 102점의 출품작중 11점만 낙찰되는 등 경매 자체는 맥빠진 분위기였다.

낙찰된 작품중에는 경주 출생의 작고 서양화가 황술조의 25호짜리 작품 '누드'가 2천만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경합을 보인 작품은 한국화가 박생광의 15호짜리 수묵담채화 '보덕암'으로 경매출발가 180만원에서 110만원이 오른 29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이밖에 전혁림 서병오 노태웅 이정웅 진원장 조의현 김일해 송용 박일용씨 등의 작품이 낙찰됐다.

행사 관계자들은 이같은 낙찰률에 대해 미술품 시장 호황기때 작품을 구입한 개인 소장가들이 구입 당시 가격에 집착, 추정가가 현재 시장가격만큼 낮아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출품작들이 화랑이 아닌 개인 소장작들이어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갖추지 못한데다 최근 주식시장 폭락으로 미술품 투자 심리가 불안한 것도 저조한 낙찰률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경매는 개인이 소장한 미술품을 경매라는 공개된 시장을 통해 유통시켜 미술품 시장 활성화와 투명성 제고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술품경매 전문기획업체인 코리아 아트 컨설팅(KAC) 박재훈 이사는 "이번이 KAC가 대구에서 가진 첫 경매인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행사를 펼쳐 인지도를 높이면 낙찰률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찰된 작품들은 소장가가 원할 경우 서울.부산 등 다른 지역의 경매에 출품돼 새로운 소장가를 찾게 되며, 출품작들은 KAC 홈페이지 http: // www.kartc.co.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는 호가, 낙찰가 등을 알려주는 전광판과 참관인들이 경매에 붙여지는 작품을 보다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한 대형 모니터가 설치되는 등 첨단 경매방식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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