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에서 2차례(손기정과 황영조)나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이 100m에서는 왜 금메달을 따지 못했을까.
스포츠과학자들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아 힘을 조절하는 근육의 발달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근육은 수축속도가 빠르면서 큰 힘을 내는 '속근섬유'와, 느리면서 적은 힘을 내는 '지근섬유'가 모자이크 모양으로 혼합되어 있다. 이 가운데 100m 선수는 빠른 근육의 비율이 높고, 마라톤선수는 느린 근육의 비율이 높다.
그런데 근육 형태는 성장, 훈련 과정에서 거의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훈련에 의해 다소 변화하는데, 빠른 것에서 느린 것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 점은 한국이 마라톤에 강한 반면 100m에 약한 이유가 된다. 육상 선수들이 훈련을 통해 마라톤에 유리한 근육은 만들 수 있었지만 100m에 적합한 근육은 만들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마라톤 선수들은 하나같이 볼품없는 근육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 이유도 근육 형태에 있다. 오래달리기를 계속하면 느리면서 적은 힘을 내는 근육이 발달, 우람한 근육 대신 지구력을 강화한다.
또 마라톤 선수에게 중요한 심폐 지구력(산소를 최대로 이용하는 능력)도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황영조는 해녀였던 어머니로부터 마라톤에 유리한 혈관, 혈액의 구성, 심장과 폐의 구조 등을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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