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이 독감(influenza)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나라마다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독감으로 환자가 속출, 백신 주사약과 병실이 동나는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주정부는 지난달 말 독감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애리조나주와 로스앤젤레스 등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병원에서는 독감 환자들로 병실이 넘쳐나고 있다.
영국에서도 병원마다 독감환자가 넘치는 바람에 응급실로 옮기지 못하고 구급차 안에서 치료를 받는 일이 목격되고 있고 이웃 일본에서도 지난달 중순에 학생들만 1만여명이 독감에 걸릴 정도였다.
우리나라도 전국적으로 독감이 기승을 부리기는 마찬가지다. 국립보건원이 지난해 12월31일 전국에 독감주의보를 내린 이래 대구시내 일부 병·의원에서는 내과와 소아과 외래환자의 절반이상이 독감증세를 보이는 등 독감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달들면서부터 대구시내 소아과 및 내과의원을 찾고 있는 외래환자의 대부분이 독감증세를 호소하고 있고 경북대병원·영남대의료원·가야기독병원 등 대형병원을 찾아 입원치료를 받는 환자까지 느는 등 독감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러면 감기와 독감은 어떻게 다를까. 감기를 일으키는 균인 라이노바이러스 등은 수십여종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형·B형·C형으로 구분된다. A형은 전세계적으로, B형은 지역적으로 유행하고 C형은 유행성이 거의 없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독감바이러스가 시드니 A형이고 일본에서는 홍콩 A형과 소련 A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난 7일 국립보건원이 "지난해 12월 중순 채취한 감기환자의 가검물 분석결과 원인균이 시드니 A형으로 판명 됐으며 다른 종류와 변종을 추적중"이라고 발표했다.
감기 증상이 기침과 콧물이라면 독감은 근육통·관절통·오한·고열·구토·위장장애·기침·인후통·설사·탈수현상·가래 등으로 광범하다. 심지어는 온몸이 누구에게 심하게 얻어 맞은듯 쑤시고 아파 걷지도 못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특히 노인 등 노약자는 세균감염에 의한 폐렴 등 합병증이 겹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독감은 감염자의 기도의 분비물에 포함돼 있던 바이러스가 기침을 하거나 말을 할때 미세한 물방울에 섞여나와 공기중에 떠 다니다가 공기와 함께 다른 사람의 입과 코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킨다.
따라서 독감 유행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 출입을 피하고 독감환자와의 악수 등 접촉이나 전화기·볼펜·문 손잡이·사무실 집기 등의 공동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후 손을 깨끗히 씻는 것도 지혜.
독감은 예방주사를 맞는 것으로 어느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매년 세계보건기구가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항원을 예측해 백신을 제조, 각 나라마다 접종토록 하고 있는데 올해는 시드니 A형과 베이징 A,B형이 유행한다고 보고 그에 맞춰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따라서 시드니 A형 항원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은 경우라면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의 경우 독감에 걸리더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한결 약한 증상이 나타난다. 예방접종은 늦어도 유행 3주전에 해야 하므로 노약자·만성질환자·소아 등이 이달말~2,3월 독감 발생에 대비 한다면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이미 독감에 걸린 사람이라면 휴식과 안정을 우선하고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제 처방을 받거나 해열진통제·진해거담제·수액제·항생제·비타민 투여 등 대증치료를 받아 증세를 가라 앉혀야 한다.
(도움말:경북대병원 호흡기내과 정태훈 교수 420-5531·가야기독병원 내과 이영화 과장 620-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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