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 꽃송이' 꺾는 탐욕의 싹 자른다

경찰이 미성년자 매매춘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속칭 '자갈마당' 등 대구지역 대규모 윤락업소 밀집지역 업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경찰의 움직임에 대해 여성계 등에서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는 등 단속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경찰청은 10일 오후 대구 중부경찰서장 등 전국의 윤락가 밀집지역을 관할하는 전국 13개 경찰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다음달 28일까지 50일간 전국 윤락가를 대상으로 미성년 매매춘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은 대구시 중구 도원동 속칭 '자갈마당' 등 2곳이 중점 단속대상으로 선정됐고, 경찰이 이들 업소에 대한 미성년자 고용여부 확인을 위해 대대적인 합동단속을 펴기로 했다.

경찰의 중점 단속대상은 △청소년 윤락 및 고용 △인신매매 △윤락가 업주 상대 조직폭력 △단속공무원 협박행위 등이다.

박수현 대구중부경찰서장은 "일단 업주들을 모아 각서를 받는 등 자정노력부터 기울일 것"이라며 "이것이 안될 경우 경찰력을 투입, 물리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의 대표적 윤락업소 밀집지역인 대구시 중구 도원동 속칭 '자갈마당'의 경우, 현재 60개 업소에 370여명의 윤락여성들이 일하고 있다.

이곳 번영회 김모(50)회장은 "경찰의 단속때문에 영업에 지장을 받을까 봐 솔직히 신경이 쓰인다"며 "하지만 자갈마당은 미성년자가 단 한명도 일하고 있지 않으며 최근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유흥업소 접대부들 중에 미성년자가 많으므로 경찰의 단속은 유흥업소의 접대부쪽에 비중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여성회 조미현 간사는 "미성년자 매춘에 대한 경찰의 단속은 미성년자들의 성(性)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경찰의 이번 단속을 통해 매춘이 근절될 수 있는 길이 틔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도 10일 미성년자 매매춘을 근절하기 위해 다음달 28일까지 경주 황오동, 포항 대흥동, 안동 운흥동, 김천 평화동 등 윤락가와 유흥가 밀집지역에서 집중 단속활동을 펴기로 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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