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람으로 산다-대구장애인복지관 봉사자 조미옥씨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사람이 그리운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질적인 지원보다는 따뜻하게 건네는 말한마디가 그들에게 더 큰 용기와 희망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봉사원 조미옥(39·여·대구시 동구 지저동)씨. 조씨가 돌봐줄 사람이 없는 중증장애인 가정을 방문, 목욕을 시켜주는 일을 시작한 것은 2년전부터다.

조씨는 결혼과 함께 교편생활을 정리했지만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을 보면 지나칠 수 없어 집으로 데려와 밥을 챙겨줄 만큼 스승으로서의 따뜻한 면모를 잃지 않았다. 그러나 대가를 바라고 일을 한다는 일부 주위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보다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지난 98년 2월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

"몇년째 몸져 누웠지만 찾아와서 씻겨 주는 사람없어 피부가 까맣게 변한 할머니, 서로가 장애를 앓고 있어 도움이 되지 못한것이 가슴에 한으로 남은 노부부등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면 아직도 고통이 밀려오는듯 합니다"

조씨는 봉사활동을 나갈때 가능한 두딸과 아들을 데리고 간다.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고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다.

이런 영향으로 피아노를 잘치는 큰딸(15), 미술에 소질있는 작은딸(14)등 아이들 모두 대학생이 되면 불우시설 아동들에게 음악과 미술등을 가르쳐 주겠다는 대견스런 꿈을 가지고 있다.

"복지관으로 한달 7~8명의 목욕 신청자가 접수되고 있으나 인력등 여건 부족으로 100여명이 대기상태에 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해 주었으면 합니다"

지난해 초부터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 자원봉사회 총무로써 복지관 대소사도 챙기는 조씨의 새천년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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