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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IMF 그늘 속 영세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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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가명)야, 이모집으로 오너라. 사랑하는 엄마가"

20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영구임대아파트인 용지아파트의 한 출입문 틈에 낀 쪽지의 내용이다.

이 집은 4개월분 이상 관리비를 체납, 관리사무소측의 단수조치로 인해 지난 18일부터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

영세민들이 집단 거주하는 이 아파트 2천600여가구 중 관리비를 체납한 70여 가구가 이처럼 단수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은 가까운 친척이나 이웃집에서 졸지에 더부살이 신세가 되거나 이웃 집에서 물을 얻어 쓰고 있는 형편이다.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가 끝났다", "경기가 되살아난다" 등의 호들갑은 이들에겐 먼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월 7만여원(12평기준)이 없어 관리비를 미루고 있는 이들에겐 여전히 'IMF의 그늘'이 걷히지 않았다.

관리사무소측은 그동안 관비리 체납 문제로 단수나 단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나 관리비 체납액이 1억8천여만원에 달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당초 단수대상이 140여 가구였으나 단수조치를 예고하자 상당수 가구가 체납금을 완납하거나 일부금액을 납부해 현재 70여가구가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단수조치를 할 수 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리사무소측은 앞으로 상습체납 가구에 대해 일정기간 단수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혀 해당 주민들은 '가난의 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같은 사정은 이곳 뿐만 아니다. 대구지역 영구임대아파트의 상당수 주민들이 관리비를 제때 내지 못해 생활고를 겪고 있다.

주민 이모(49·여)는 "관리비를 내는 것이 당연하나 영세민 선정에서 탈락됐는데다 돈벌이도 어려워 부득이 몇개월치 관리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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