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오리건주 북한과 자매결연 추진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와 북한이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다.

오리건주 상원의원 출신인 재미교포인 임용근(林龍根.65)씨는 지난 18~21일 국제구호단체인 머시코 인터내셔널(MCI)의 초청으로 포틀랜드를 방문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이형철 대사를 만나 오리건주와 북한 도시간 자매결연 방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미국과 북한이 도시간 자매결연을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임의원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사에게 오리건주와 북한의 도(道),또는 오리건주 도시와 북한의 시(市)와 자매결연을 하자고 제의했다"면서 "이 대사도 연구검토해 보겠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자매결연 후보지를 통보해오면 3, 4월께 북한을 방문, 현지 답사를 한 뒤 오리건 주정부가 최종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의원은 "미 연방정부가 대북경제제재를 완화하고 현재 시행세칙을 마련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자매결연이 성사되면 미.북관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리건주 재선 상원의원인 임의원은 지난 98년 공화당 후보로 연방상원에 도전했다가 석패했으나 맨손으로 도미해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한인사회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북한을 두번이나 방문했으며 올해 주상원의원 임기가 끝나고 공화당 대통령후보경선 선두주자인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부시행정부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임의원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본부를 둔 MCI가 오는 3월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리건산 사과나무 1만그루와 감자.목초 종자를 북한에 기증키로 했다고 밝혔다.

임의원은 "이 대사가 사과나무 수출이 북미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북에 사과나무를 보내는 것은 식량원조 효과는 물론 오리건주의 원예작물 수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대사는 북한은 미국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런 노력이 그동안 쌓였던 불신을 없애고 양국간 관계 우호증진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고 임의원은 전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