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웃사랑 한마음 아름다운 청년들

"우리들의 손길과 땀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 갑니다"젊음 하나를 재산으로 삼고 소외받고 의지할 곳 없는 불우이웃들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장한 청년모임 '동그라미 사랑마을'.

경북 구미공단 코람프라스틱(주) 봉사단체 '다맛누리'와 LG 반도체 '소리이음' 등 소규모 봉사단원들이 수년동안 영남보육원(구미시 장천면)에 봉사활동을 펴오면서 서로 얼굴을 익혀 '더불어가는 사회를 만들자'는 데 의기투합, 98년 10월 동그라미 사랑마을이란 예쁜 이름으로 태어났다.

92명에 달하는 '동사랑' 회원들은 대부분 직장인이거나 대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모든 사람에게 그 무엇인가가 되기를 바라지 않고 다만 그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 되고 싶을 따름"이라고 소박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제1사업부는 소년·소녀 가장 지원사업을 담당하며 제2사업부는 시설아동 방문, 제3사업부는 백혈병·근육병 담당부서로 나눠 전문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소년소녀 가장과 월1회 만남의 날을 가지며 소년소녀 가장들이 질병이 발생하면 각계를 통해 수술 등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한다.

3년째 회장직을 연임하고 있는 박성용(29)씨는 "봉사는 진실한 삶에 대한 답을 주고 자신을 성실하게 쳐다보는 눈을 길러 준다"며 봉사 예찬론을 편다.

회원들은 휴일이면 어김없이 봉사활동을 위해 거리로 나선다.

98년과 지난해에는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박의진(10·구미지산초교 3)어린이 (98년 4월4일 매일신문 보도)의 골수이식 수술비 모금을 위해 3차례나 거리음악회를 열었다. 또 치료에 필요한 혈소판을 구하기 위해 회원들로 구성된 대기자 명단을 마련, 위급할 때 즉시 달려갈 수 있도록 조치해 두고있다.

최근엔 진행성 근육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최남경(8·고아초등학교 1년)군을 새 가족으로 받아 들였다. 전 회원들은 점차 근육이 굳어가며 마비증상을 보이는 남경군의 세포이식 수술비(2억원) 마련을 위해 모금운동에 나서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퇴근 후에나 휴일이면 몸이 불편해 자주 짜증을 부리는 남경군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집까지 찾아가 동화책을 읽어주고 장난감 놀이를 하는 등 친구되어주기에 주력하고 있다.

구미·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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