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목욕시키고 나면 온몸에 힘이 쭉빠지지만 마음은 상쾌해집니다. 이제는 '장애인 목욕시키기'가 생활의 일과로 돼버렸습니다"
이원교(51·여·자영업)씨는 "어쩌다 바쁜일이 생겨 봉사활동에 소홀하게 되면 뭔가 중요한 것을 빠트린 것 같아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20년째 매월 4회 이상씩 해온 봉사활동이 이제는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이씨의 장애인봉사활동은 20년전 우연히 부산 소아재활원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성심성의껏 5세 미만 정신박약어린이를 돌보고 있는 소아재활원 수녀들의 헌신적 생활은 감동적이었다. 이때의 감동으로 종교까지 바꾼 이씨는 유치원을 경영하는 틈틈이 소아재활원을 방문,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한 번 시작한 봉사활동은 5년뒤 대구로 이사오면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교우들과 함께 하던 봉사활동은 지난 91년 대구장애인봉사협회가 발족하면서 더욱 체계를 갖추게 됐다. 장애인외출 차량봉사, 밑반찬 및 청소·빨래해주기, 성금모금 등 대구장애인봉사협회의 활동 가운데 이씨가 주로 하는 일은 '장애인 목욕시키기'.
"장애인을 목욕시키기 위해서는 2명의 봉사자가 함께 땀을 흘려야만 가능합니다. 장애인 한사람을 목욕시키는데 3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장애인 봉사활동 가운데 가장 힘든 일로 꼽힙니다. 힘든 만큼 보람도 크죠"
이씨의 봉사활동은 7년전 남편을 잃고 더욱 정성스러워졌다. 어려움에 처해서 더욱더 어려고 힘든 사람들의 심정을 가슴깊이 느낄수 있었다. 7년전 웨딩숍을 차려 생업전선에 뛰어들어서도 봉사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6개월전 결혼정보회사를 시작한 이씨는 "장애인봉사활동 이외에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영세민 독신남녀를 대상으로 무료 결연사업을 펼치는 것이 올해 주요 사업계획중 하나"라고 말했다. (053)426-7771.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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