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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란, 개혁의 물꼬 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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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실시된 이란 총선에서 레자하타피대통령이 이끄는 개혁파가 압승한 것은 이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79년 이슬람 혁명후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 보수세력에 의해 이끌려 왔다.그리고 이들 보수세력들은 원리주의의 종교적 입장을 고수, 반(反)서방의 독자노선을 추구해 중동의 이단자로서 국제사회의 문제아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그런만큼 이번 선거에서 개혁파가 보수파를 누르고 압승, 하타시 대통령의 개혁 정책에 더욱 가속도가 붙게 된 것은 이란의 개혁과 중동평화 양면에서 모두 바람직한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총선에서 개혁파가 압승한 것은 무엇보다 보수강경파의 신정체제에 대해 국민들이 염증을 느낀 때문이다. 79년 호메이니의 이슬람 혁명이후 권력을 장악한 보수 성직자들은 국민들에게 이슬람 원리와 가치를 강요했다. 또 언론과 표현의 자유 등 민주주의적 가치는 물론 여성의 복장을 통제하는 등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독재 정치는 필연적으로 특히 여성층과 젊은 계층의 반발을 불러왔다.

게다가 외채, 인플레와 관리들의 부패, 높은 실업률 등으로 경제마저 흔들리는 가운데 국민들의 개혁 열기가 고조된 것이 이번 총선에서 개혁파가 압승한 원인이다하타미대통령은 앞으로 이러한 국민의 개혁열망을 바탕으로 개혁의회와 손잡고 민주화 확대와 법치주의를 강력히 추구할 것이 분명하다.

또 이번 선거 결과 힘을 얻은 하타미대통령이 걸프 연안국과의 관계 개선에 힘을 쏟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바람직한 대목이다. 더구나 하타미는 이미 이란 국가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방문, 대(對) 서방 외교에 적극적이다.

이런 와중에 국교단절중인 미국마저 하타미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문제가 제대로 풀린다면 이란이 21년만에 국제 무대에 복귀할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란의 앞길에도 문제가 없지는 않다.

이란의 신정체제의 헌법은 최고 국가지도자의 권력을 대통령이 아니라 최고 종교지도자이자 대표적 보수파인 하메네이에게 주고 있고 군부와 사법부도 보수파들이 장악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이 거세게 저항할 경우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런만큼 이번 개혁파 압승은 이슬람체제안에서 과연 민주주의를 건설할 수 있을지 묻고 있는 시험무대라는 일면도 없지않다.

어쨌든 이번의 개혁파 압승은 이란의 개혁과 중동평화 양면에서 긍정적인 것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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