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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빌딩 멋대로 설계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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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허가를 받은 이후 각기 두차례의 설계변경을 통해 주차공간을 줄인채 공사를 진행중인 대구시 중구의 한일빌딩(왼쪽)과 대우센터 빌딩.

대구 도심에 신축중인 고층빌딩들이 법의 맹점을 이용, 자기 마음대로 설계변경을 하면서 건물용도를 바꾸고 주차공간을 크게 줄이는 바람에 도심의 교통량 집중과 주차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오는 11월말 완공예정인 중구 동성로2가 한일빌딩의 경우 지난 95년 착공 이후 지난해 5월 설계변경 허가를 받아 지상12층 지하4층 건물(연면적 1만4천416㎡)로 신축하고 차량 114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 3월9일 설계변경을 통해 건물규모(1만9천980㎡)를 지상14층 지하4층으로 확충하고 건물용도도 다중이용시설인 영화관과 판매시설을 기존보다 각각 1, 2개층씩 늘려놓고 주차공간을 늘리기는 커녕 오히려 1대를 줄였다.

대구시 중구 공평동 대우센터빌딩도 지난 93년 12월 건축허가 당시 지상24층, 지하10층 건물(10만여㎡)로 신축키로 했으나 지난 95년11월과 96년12월 2차례의 설계변경을 통해 지상24층, 지하9층 건물(9만700여㎡)로 규모를 일부 축소한 뒤 주차대수는 당초보다 무려 150여대나 줄였다.

이같은 설계변경과 주차공간 축소는 지난해 5월 건축법 개정으로 용도변경이 쉬워진데다 지난해 10월 대구시가 차량유발요인과 건물용도를 고려하지 않고 주차장 관련 조례를 바꿨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대구시의 주차장설비 및 관리조례에 따르면 기존 부설주차장은 위락, 판매, 관람, 업무, 근린생활시설로 구분해 주차대수를 산정했으나 조례 개정 이후에는 위락.근린생활시설을 제외한 판매.관람.업무시설은 주차요인이 서로 다른데도 모두 동일한 주차면적을 확보하도록 했다.

이와함께 현재 공정이 70% 정도인 중구 남산2동 동아생명빌딩, 중구 동인동2가 동인빌딩 등도 이미 1, 2차례 설계를 변경했으며 조만간 공사가 재개될 경우 내년 초 건물완공이 가능해 도심 고층빌딩 주변의 교통체증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구청 관계자는 "도심에 신축중인 고층건물들이 건축법과 주차장법 완화에 따라 주차공간을 크게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를 변경하고 있지만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며 "도심주변에 무료 공용주차장을 대거 확보하지 않는 이상 교통대란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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