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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진출 쇼핑몰 엇길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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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시장 패션 쇼핑몰 붐을 타고 대구에 진출하는 외지 쇼핑몰 업체들이 지역 패션산업 육성이라는 당초 약속을 어기고 분양에 초점을 맞춘 부동산 개발업자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지역 진출을 준비 중인 서울 업자들은 적게는 수백개에서 많게는 1천개 이상의 소형 상가를 분양해 수십억~수백억원 개발 이익을 챙기고 지역을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대구에서 문을 연 한 쇼핑몰은 분양 당시 입점자들에게 도매기능 유지 등을 약속했으나 개점 3개월만에 운영 방침을 소매점 형태로 전환했다. 영업시간도 당초보다 크게 줄였다.

이 업체 관계자는 "분양 당시 대구 인근 지역 소매점을 상대로 도매상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품 및 점포수로 볼 때 이같은 운영이 불가능했다"며 "대구에 새로 진출하려는 여러 쇼핑몰들이 말로는 도매기능 유지, 봉제공장 육성 등을 내세우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개점한 한 업체도 일반 임대 분양자들에게 공장직거래, 도·소매 영업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상당수 분양자들과 의류 유통 관계자들은 업체의 약속이 지켜지기 어렵다는 반응들이다.

쇼핑몰에 입점한 한 지역 상인은 "도매를 할 수 있다는 분양 당시의 말을 아직까지 믿는 상인은 없다"며 "소매 상권이라도 활성화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구 동성로 주변에서 독립 점포를 운영하는 의류 소매 상인들은 외지 상인들에게 지역 시장을 내준 채 서울의 하청매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불만을 쏟고 있다. 지역의 의류 소매점들은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아 업종 전환이나 사업 포기를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쇼핑몰이 전국적으로 선풍을 일으키자 우후죽순격으로 서울 상인들이 지역 소매점 개설에 열을 올리면서 실현 가능성 없는 분양 특약을 내세워 지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들도 "서울 업자들이 말로는 대구 밀라노 프로젝트에 맞춰 디자인, 봉제, 부자재 등 패션 분야를 육성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다분히 대형 상가를 분양하기 위한 수단일 가능성이 높다"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민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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