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중앙교육진흥연구소에서 시행한 모의수능시험에는 전국에서 50만134명이 응시했다. 이번 모의수능시험은 올해 처음인데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모의고사 응시횟수가 연2회로 제한되기 때문에 앞으로 이만한 규모의 응시결과를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의수능시험 출제기관 설명과 수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입장, 입시관계자들의 조언을 통해 이번 모의수능시험의 결과를 분석하고 올해 수능시험을 예상해본다.
▨영역별 난이도
이번 모의수능시험에서는 언어영역이 다소 쉽게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언어영역이 너무 어렵게 출제된 데 따른 반작용이다. 지난해 출제위원들도 어려웠던 점을 인정했고 입시관계자 대부분이 올해 언어영역이 다소 쉬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의수능시험의 수리탐구Ⅱ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지만 실제 수능에선 이 정도 수준 또는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어영역은 전체적으로는 평균점수가 지난해 수능시험에 비해 올라간 반면 상위 50%는 다소 내려갔다. 그러나 평가원 측이 외국어영역의 변별력이 너무 떨어진다고 밝힌 바 있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대구지역 응시생의 경우 언어와 사회탐구, 외국어 점수가 다소 올라간 반면 수리탐구Ⅰ과 과학탐구가 하락했다.
▨선택과목
선택과목은 난이도와 응시집단의 능력을 고려, 표준점수제가 도입되지만 전체 선택경향을 알아두고 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2001학년도 수능시험에 처음 도입되는 제2외국어 영역에는 전체 응시자 가운데 55.5%인 27만7천여명이 응시했다. 이 가운데 독일어가 34.9%, 일본어 30.4%, 프랑스어 23.8%순이었다. 남학생의 경우 독일어 선택이 인문 43.5%, 자연 46.9%로 가장 많았으며 여학생은 프랑스어 선택이 인문 34.3%, 자연 31.7%로 가장 많았다.
인문계 사회탐구의 경우 정치와 사회문화가 26.0%, 55.2%로 압도적이었으며 상위권은 전 과목에서 고른 선택을 한 반면 하위권은 사회문화에 편중됐다. 자연계 과학탐구는 화학Ⅱ 33.3%, 생물Ⅱ 32.8%로 전체의 66.1%를 차지한 가운데 상위권은 화학Ⅱ와 물리Ⅱ를 많이 선택하고 하위권은 생물Ⅱ, 지학Ⅱ를 선호했다.
▨모의수능시험 활용법
모의수능시험은 자신의 취약과목을 확인하고 요인을 분석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수험생들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취약한 과목 뿐만 아니라 단원, 가령 수학의 미·적분이라든지 영어 듣기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그 부분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파악·정리해야 한다. 스스로 안 될 경우에는 교과 담당 교사와 상담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특히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1학기 동안에 취약과목에 대한 근본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모의수능시험에서 틀린 문제는 반드시 오답노트를 만들어야 한다. 틀린 문제는 또 틀리기 쉽고 하기 싫은 부분은 계속 하기 싫다. 학교 시험을 포함해 지금부터 오답노트를 만들어나가면 2학기 마무리 단계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학부모 자세
수험생 학부모들은 누구나 모의수능시험 결과에 관심을 갖게 된다. 집안 분위기가 모의수능시험을 잘 치느냐 못 치느냐에 따라 '밝아졌다 어두워졌다'하기도 한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지나친 관심은 수험생들에게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모의수능시험 성적표에 나타난 개인결과에 대해 함께 의논하고 필요한 것들을 들어주는 정도의 자세는 필요하다. 교사들은 "쉬어라, 자거라 소리를 1년 동안 입에 달고 지내는 게 자녀를 위하는 길임을 알고 학부모가 먼저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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