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에 시각장애인 의원 시대가 열렸다. 20일 개회된 경북도의회 제145회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원직을 승계, 선서를 한 김정관(54.사진) 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 고문이 그 주인공. 공교롭게도 이날은 '장애인의 날'이다.
김 의원은 재선이지만 지난번(98년6월)에는 임기가 1개월 밖에 안된데다 본격적인 의안 심의나 표결처리 사안이 없어 그냥 의원직만 수행하는데 그쳐 본격 의정활동은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손희정 전 의원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승진'하는 바람에 그 자리를 승계, 잔여 임기 2년을 채우게 됐다.
하지만 세인들의 관심은 과연 김 의원이 육체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의정활동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겠느냐 하는 부분.
도의회는 우선 김 의원에게 프린트물 대신 디스켓으로 자료를 전달, 이를 점자화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본 자료 검토가 가능토록 했다. 또 특별히 의원과 기본 사무보조요원 만이 입장토록 돼 있는 본회의장에 김 의원의 개인 보좌관을 입장토록 허가함으로써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했다.
특히 김 의원의 의정활동 성공여부는 향후 우리의 장애인 정책 수준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날 "30년간 장애인 복지활동을 바탕으로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수준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보였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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