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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교실-경북 기계공고 내 산업학교 실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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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이야기 소리, 중간중간 터져나오는 웃음, 그 가운데 진지하기 이를 데 없는 눈빛'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경북기계공고 내 대구산업학교 실습실이 만들어 내는 풍경이다.

미용피부과 실습실. 45명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마네킹에 씌워놓은 머리를 나름대로의 감각으로 매만지고 있었다. 보통의 이·미용실에선 보기 힘든 스타일도 눈에 띄었다. 10대들만의 자유로운 발상이 어설프지만 독특한 컬러와 형태로 살아났다. 헤어 디자이너를 꿈꾼다는 남학생도 17명이나 됐지만 쑥스러움 없이 오히려 더 적극적인 모습이 이채로웠다.

옆에 있는 제과제빵과 실습실. 50명의 학생들이 빵과 과자를 만드는 여러 과정에 나눠져 땀을 흘리고 있었다. 계란을 풀거나 밀가루를 주무르고 빵을 구워내는 표정들은 전문 제과제빵사들과 차이가 없었다.

대구산업학교는 대구지역 인문계 고교에 재학중인 3학년 학생들 가운데 직업과정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적성과 능력에 맞는 단기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다. 소속 인문계 고교에 원적을 두고 월~금요일까지 실습하며 토요일만 원래 고교에서 보통교과를 배우는 형태로 운영된다.

"1년만에 뭘 배우겠느냐"는 속단은 금물. 지난해 수료생 422명 가운데 취업된 학생이 305명이고 4년제 대학에도 47명이나 진학했다. 자격증 취득률은 무려 97.2%.올해 신입생은 406명. 달성군 지역을 제외한 대구 41개 모든 인문계 고교에서 학생들이 왔다. 특히 기계과, 자동차과, 전자과, 정보전산과 등 기존 4개과 외에 올해 신설된 제과제빵과와 미용피부과는 경쟁률이 2대1을 넘었다. 대구에 전문 과정으로 교육하는 고교가 없는데다 장래 전망도 밝기 때문.

대학진학이 최대 목표인 인문계 고교에서 직업과정을 선택했다면 '문제아들의 대안학교' 형태로 비치기 쉽지만 실제 학교생활은 전혀 딴판이다. 조기취업에 흥미를 느끼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상위권 학생도 다수. 김효정 교사는 "인문계 고교 재학 때보다 목표의식이 훨씬 뚜렷하기 때문에 수업에 참여하는 진지함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실습을 하는 학생들은 "재미있어요"를 연발했다. 인문계 고교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재미, 배우고 공부하는 즐거움에 눈뜨게 된 학생들은 펄떡펄떡 살아 숨쉬고 있었다.

金在璥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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