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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간 연대설 "성사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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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총재와 부총재 경선에서 후보들간의 연대는 가능할 것인가. 한나라당이 15일 당무회의 등을 통해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것을 계기로 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후보들간의 각종 연대설이 나돌고 있음에도 불구, 실제로 성사되기는 어렵다는 게 다수의 관측이다.

특히 부총재 경선에 나선 강재섭·박근혜·이상득 의원 등 대구·경북출신 후보들을 향한 연대 움직임이 부각돼 왔다. 즉 강 의원에 대해선 총재 경선에 나선 강삼재 의원이 정치권 세대교체론을 연결고리로 지난 98년 총재경선 당시의 '강-강 라인' 복원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재 경선 출마자인 김덕룡 의원도 당내 민주화를 기치로 박 의원과 공동전선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이회창 총재 측 역시 차기 대선정국을 의식, 영남권 지지기반 강화 차원에서 박 의원에 대한 물밑 지원에 나설 것이란 얘기까지 들리고 있다.

그러나 강 의원은 "강삼재 의원과 최근 만나 독자적으로 선거전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박 의원도 "김 의원 쪽에서 일방적으로 흘리는 희망사항일 뿐이며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서도 후보간 연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연대설을 일축했다.

후보간 연대를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요인으론 대의원들의 투표 성향이 단기명이 아닌 2인 연기명 투표식이란 점 때문에 과거와는 달리 지구당위원장들의 영향권에서 상당히 벗어날 것이란 점도 꼽히고 있다. 대구·경북권 세 후보들도 이같은 기류에 공감하고 있다.

실제로 경북의 단일 후보로 나선 이상득 의원 조차도 "당초엔 단일 후보가 출마한 지역을 대상으로 연대를 모색키로 했으나 도내 대의원들을 접촉한 결과 2표 중 '나머지 한 표'에 대해선 자유롭게 행사하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어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판단돼 전국을 상대로 한 득표전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이 의원 측은 이날부터 도내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개인적 친분이나 연고 등을 토대로 각자의 책임 지역을 분담하는 '팀 플레이'를 통해 대의원 접촉을 강화하기로 했다.

강·박 의원도 "위원장들의 의중에 달려있던 대의원들의 투표성향에 변화가 올 것"이라거나 "설사 위원장들의 영향력이 크다 하더라도 당내 경선인 만큼 어느 한 후보를 민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를 얻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 외에 총재 경선에 나선 김·강 의원과 손학규 의원 등 비주류간의 연대도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김 의원의 경우 연령(59세)으로 보나 출신 지역(호남)으로 보나 차기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만큼 이번 경선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이 총재 체제를 흔들어 놓아야만 하는 처지이고 강 의원 역시 이 총재와 일관되게 대립해 온 처지인 만큼 경선을 통해 비주류 리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게 절실하다.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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