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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투수는 맞고 큰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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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형철 삼성투수코치가 14일 LG전에서 모험을 걸었다.1만3천여명의 만원관중이 들어찬 홈에서 제구력이 들쭉날쭉한 신인 배영수를 데뷔 후 첫 선발로 출장시킨 것이다.

아쉽게도 배영수는 기회를 준 스승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는 1,2회에 홈런 3발로 7실점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전날까지 11경기에 나가 방어율 2.25로 순항하던 고졸신인에게 프로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케하는 순간이었다.

그가 첫 선발무대를 망친 것은 볼넷 2개때문. 야구경기에서 홈런이나 안타보다는 사사구(볼넷, 몸에 맞는 공)가 더 큰 화(禍)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때문에 '차라리 안타를 맞더라도 사사구는 주지 말라'고 코칭스태프들은 누누히 강조한다. 특히 클린업트리오의 선행인 1, 2번타자나 상위타선으로 연결되는 8,9번에게는 더 그렇다.

배영수는 많은 관중앞에서 긴장한 탓도 있겠지만 1회초 LG 유지현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화를 예고했다. 2번 김재현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3번 이병규에게 좌전안타, 4번 양준혁에게 홈런을 맞고 3실점했다. 2회에서도 2사후 1번 유지현에게 볼넷을 주고 2번 김재현에게 중전안타, 이병규에게 3점짜리 홈런, 양준혁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고 완전히 무너졌다.

배영수는 빠른 공을 가졌지만 프로세계에서는 무엇보다 제구력이 우선이고 또 타자와의 두뇌싸움, 다양한 구질로 위기돌파능력을 겸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신인투수는 맞고 큰다'는 야구판의 역설은 갈 길이 먼 배영수에게 더 큰 희망을 읽게 한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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