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작된 식물의 유전자가 인체를 변형시키며, 일부에만 변형 농산물이 심겨져도 전파력이 엄청나게 커 일반 농작물까지 변형 유전자를 포함하게 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GMO가 인간을 위협할 수도 있는 존재임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유럽에선 지금 이 문제가 최대의 이슈로 부상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신문은 GMO의 조작된 유전자가 식물에서 동물로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보도했다. 독일 제나대학이 3년간의 연구끝에 이같은 결과를 보고했으며, 이는 환경운동가들이 잇따라 경고해 온 것이다.
이번 발표 이전에 같은 대학의 벌 연구소 한스 하인리히 카츠 교수도 GM 유채밭에 있던 벌들의 배설물 속 박테리아에서 조작된 유전자를 가지고 있음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대해 관련 전문가인 비트릭스 태피서 박사는 "유전자의 교차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범위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인간과 동물의 체내에서 변화가 일어난다고 보지 않으면 안됨을 의미하는 연구 결과로서, 사람의 경우는 창자 내부에서 미생물 변화가 일어나 결국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그는 평가했다.
영국의 GM 전문가 브라이언 존슨씨도 "문제는 조작 유전자 감염이 일시적인 것이냐 영구적인 것이냐이다"며 영구적 유전자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구의 친구 운동' 아드리안 베브씨는 "이번 연구는 우리가 과학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세계적 종자 공급회사 파이오니어 하이브레드는 지난 26일 "유럽에서 재배되고 있는 옥수수의 최고 15%가 유전자 변형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주장이 사실일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이 회사 대변인은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GM성분이 바람에 의해 보통 종자에게로 옮겨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며칠 전에는 또다른 종자 공급회사인 아드반타사가 GM성분이 포함된 종자를 실수로 영국.프랑스.독일.스웨덴 등에 공급했다고 인정해 파문이 일었다. 이 발표 후 프랑스와 스웨덴은 현재 재배 중인 문제의 유채밭을 모두 갈아 엎으라고 요청했다.
조스팽 프랑스 총리는 지난 25일 농부들에게 GM 유채씨가 섞여 심겨진 유채밭 180만평을 갈아 엎도록 촉구하고, 담당 공무원들에겐 GM유채씨가 섞여 재배되게 된 경위의 조사를 명령했다. 스웨던 정부 역시 특별 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2주 내에 GM 유채씨가 심겨진 유채밭을 없애도록 했다. 다만 영국 정부는 GM작물이 건강에 위협이 된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날 EU 회원국들에선 GM종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비판에 따라 긴급 농업장관 회담을 준비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이번주 초로 예정된 GM작물 관련 회담에 앞서 지난 주말 포르투갈에서 긴급 회동하기까지 했다. 외신종합=朴鍾奉기자 paxkore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