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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뚤린 백두산 뱃길 활기찬 무역상

지난 5월 강원도 속초에서 러시아 자루비노, 중국 훈춘을 잇는 백두산 항로가 뚫렸다.

이달 17일 첫 출항할 1만2천t급 여객선의 승객중 50% 이상은 보따리 무역상. 13일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북녘시장을 뚫기 위한 보따리 무역상들의 행보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속초항 주변은 물류창고와 무역사무실이 속속 들어서고 보따리 무역상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15일 밤 12시50분. KBS 1TV '현장르포 제3지대'는 '속초-백두산 뱃길로 열린 시장'을 따라간다.

속초에서 러시아 자루비노 항구까지는 585km. 동해를 따라 북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북한해안에서 불과 17시간이면 닿는 러시아 국경의 작은 도시가 자루비노. 여객들은 이곳에서 클라스키노 국경 세관을 거쳐 중국 훈춘으로 입국한다. 중국인들에게는 개방되지 않는 통로. 오직 한국인만이 이 국경을 통과할 수 있다. 여기에다 인천-위엔 항로에 비해 절반 이상 빨리, 연변 조선족 자치주와 연결되고 동북 3성으로 나갈 수 있는 경제성 때문에 보따리 무역상들이 이 항로에 거는 기대는 크다.

훈춘에도 변화의 물결이 드세다. 40만 인구중 40%가 조선족인 중국 훈춘시도 한국 보따리상들을 맞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내 곳곳에 한국상품 판매점이 들어서고 기존의 백화점들도 내부수리로 손님맞이 채비에 여념이 없다.

훈춘시 방천 두만강가엔 김정구의 노래 '눈물젖은 두만강'의 비가 세워지는등 관광증진을 위한 노력도 빠뜨릴 수 없다. 거리의 간판은 한글을 앞에 쓰고 한문을 뒤에 쓰도록 규정돼 한국땅을 연상케 하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훈춘시는 91년 장쩌민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지시로 개발이 진행되던 중 자유무역도시로 북한의 나진선봉지구가 지정되면서 개발중단이라는 아픈 과거를 지녀야 했던 도시다. 지금 훈춘은 이번 백두산 항로 개설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속초시 또한 이번 백두산 항로 개설로 연간 10억달러 규모의 보따리 무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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