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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중 최고 무용가 성전환 수술후 새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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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류 무용가인 '진싱'은 뭇 사내들이 자기를 뒤돌아 보는데 익숙해 있다. 그러나 그녀의 긴 머리와 표정 풍부한 눈짓에 경탄하는 사내들 중 그녀가 불과 5년전만 해도 자기들과 똑같이 사내였다는 사실을, 그것도 중국군 대교(대령)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의 부모는 랴오닝(遼寧)성 거주 조선족. 아버지는 북한, 어머니는 남한 출신이었다. 9세 때 무용가가 되기로 결심, 중국군 가무단에 입대했다. 3년간의 군사훈련과 고된 고전발레 교육 끝에 전국 규모의 여러 무용 경연대회에서 입상했고, 17세 때에는 중국 최우수 남성 무용가라는 영예를 안았다. "나는 완벽한 춤추는 기계였다"고 진싱은 회상했다.

1988년에 그는 중국 무용가로는 처음으로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의 안무도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4년간의 체류 후 공허함을 느꼈다. 현대무용의 진정한 뿌리는 유럽이었기 때문. 다시 이탈리아로 갔다가 벨기에 왕립 무용아카데미 예술감독으로 일했다.

유럽에서 그는 현대무용의 요람 뿐 아니라 자기자신을 발견했다. "그곳에서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냈다"고 그녀는 말했다. 여러 차례의 동성애 경험… 드디어 여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성전환 수술을 받기 위해 귀국했다. 수술과 뒤이은 몇달간의 입원생활이 이어졌다.

그리고 중국 최고 남성 무용가가 최고 여성 무용가로 다시 태어났다. 달라진 것이라곤 그의 신분증 성별 표기 뿐. 진싱은 중국 남자들 중 처음으로 여성으로의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이기도 하다.

성전환 1년 후, 그녀는 중국의 전통적 무용 체계에서 벗어나 중국 최초의 독립 무용단 베이징 현대무용 앙상블을 창설했다. 이것이 현대무용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기를 드높이는데 기여했고, 그녀는 지금 중국인들의 우상이 됐다.

지난 봄부터 상하이에 살고 있는 진싱은 그러나, 우상으로서의 역할을 거부했다. 자신의 생애에 관한 책을 출간하려는 여러 외국 출판사들의 제의 역시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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