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후배에게 '승진 추월'을 당하며 인사철마다 고배를 마셨던 충청북도 교육청의 여성공무원들이 최근 여성특별위원회의 조사를 계기로 무더기 승진했다.
6일 여성특위에 따르면 충북교육청은 지난 1일자 정기인사에서 7급 여성공무원 17명을 6급으로 승진시켰다.
이런 전향적 조치는 지난 3월 여성특위로 날아든 편지 한 통에서 비롯됐다.
"남자후배를 9급으로 받아 행정사무를 가르쳤는데 그가 몇년후 6급으로 올라가 나의 직속 상관이 됐다. 승진에 남녀차별이 있으니 조사해달라"는 7급 여성 A씨의 제보였다.
여성특위는 조사 결과, 지난 85년 6월 7급이 된 30명 가운데 남자 18명은 92~96년 모두 6급으로 올라갔지만 여자 12명은 1명만 지난해 승진했을뿐 나머지 11명은 몇년째 6급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불합리를 발견했다.
한 관계자는 "남녀의 차이가 너무 극명해 차별로밖에 볼 수 없었다"라며 "6급은 일선 초.중.고교의 행정실장이나 시.군.구교육청의 계장으로 장(長)이 붙는 관리직이라 여자에게는 잘 주지 않는 관행이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여성특위가 공식적으로 직권조사를 준비하자 충북교육청은 부랴부랴 이들을 전원 승진시키고, 이중 6명은 본청 주요 과에 배치하는 전격적인 배려를 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6급이 되면 멀리 떨어진 학교로 전출되는 경우가 많아, 여성공무원은 승진이 늦어도 출퇴근이 편리한 쪽으로 배치해왔다"고 설명했다.
여성특위는 충북교육청에 대한 직권조사 계획은 접었다.
그러나 여성이 상대적으로 많은 교육계에 비슷한 승진 차별이 만연했을 것으로보고 직권조사를 위한 피해사례를 계속 수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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