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댐은 부실한 시공과 감리 및 관리 등이 어우러져 빚어낸 총체적 부실 덩어리로 드러나고 있다.
운문 댐 누수량은 당초 하루 400t보다 3배 이상 많은 1천300t씩 누수됐으며, 98년 6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댐 마루부분의 함몰사실을 발견하고도 1년이상 안전진단 및 보강공사 등 조치를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백승홍.이해봉.박승국 의원 등 국회 한나라당 조사단은 9일 청도 운문댐 현장을 방문, 수자원공사 및 시공회사와 안전진단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사고경위 등 설명을 듣고 감리.감독 소홀 여부 추궁과 함께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 자리서 최중근 수자원공사사장은 "지난 98년 6월26일 댐 마루 하류 어깨 부위가 직경 1.7m, 깊이 0.7m 가량 함몰됐으며 같은 해 10월 15일 중앙부에 직경 1.5m, 깊이 2.5m가량 함몰돼 조사후 자체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말해 최초 이상 징후가 댐 완공 3년만에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댐 코어 하부 35m지점에 발견된 자갈층의 하자와 모래층이 씻겨 내려가면서 누수현상이 나타나는 등 부실시공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나 시공사인 삼부토건과 현장 감리단의 책임문제 규명이 불가피하게 됐다
만수위를 기록한 당시 하루 1천300t 가량의 댐물이 누수됐으며, 만수위보다 수위가 25m나 떨어져 바닥상태인 요즘도 하루 48t 가량의 물이 새고 있다고 밝혀 댐관리단이 당초 누수량을 허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지연 조치 및 누수사실 은폐의혹과 관련, 최 사장은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국내외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대책을 마련하다보니 행정절차상 1년 가까이 걸렸고 관계기관 및 하류지역 주민들에게 걱정을 끼칠 것을 우려해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백승홍 의원은 이날 시공 및 감리부실 원인행위를 가리기 위해 수자원공사에 검찰수사를 의뢰토록 요청, 조만간 사정기관이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洪錫峰기자 hsb@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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