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술영화 TV 바흐 사망 250주기 특집

1750년 7월28일 평생 20명의 자식들을 양육하느라 고단한 일생을 살아온 음악가가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운명했다. 그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 당시 기준으로 장수했던 그의 나이는 65세였고 과중한 음악 노동(?)에 시달리지 않았다면 더 살 수 있었을는지 모른다. 케이블 예술영화TV는 바흐 사망 250주년을 맞아 바흐 특집을 마련한다. 18일 밤7시 바흐의 생애와 음악을 살펴보는 '올 댓 바흐'를 시작으로 19일 밤7시에는 그의 '관현악 모음곡 제2,3번' 25일 밤7시에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1,2,3번', 26일 밤7시에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4,5,6번'을 방영한다.바흐 생전 그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헨델은 열정적 삶과 작곡 활동으로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부와 명예를 누렸다. 그에 비해 바흐는 가난 속에서 두 번의 결혼에서 얻은 많은 자식들을 부양하기 위해 오르간 연주, 음악 교습 등으로 뼈빠지게 일해야만 했다. 그런 그를 세간에서는 작곡가로 보지 않고 음악 선생으로 여겼다. 그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첼로 하나로 일정한 형식의 춤곡 6곡을 연주하도록 돼 있으며 첼로 연주의 모든 기법을 담고 있다. 이렇듯 그의 작품들 상당수는 생계를 위한 음악 이론과 교습용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골드베르크 변주곡' 역시 일정한 패턴 속에서 원곡과 변주곡이 나타나는 기하학적 구조로 이뤄져 있다.

별 주목도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그는 그후로도 오랫동안 역사의 그늘에 묻혀졌다. 100여년이 지나 후배 음악가 멘델스존이 그의 악보를 우연히 발견한 뒤 이를 세상에 알리면서 그는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격정적이지는 않지만 깊은 서정성으로 심금을 울리는 그의 작품들은 그가 세운 음악적 이론의 토대 위에서 빛나고 있다. 어느 덧 그는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게 되었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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