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학생들의 '살신성인'

부일외국어고 수학여행단 버스사고는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우선 탈출시키는 살신성인으로 늘어날 수 있었던 인명피해를 줄였다는 새로운 사실이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14명의 사망자를 낸 부산 70바 3903호 관광버스에 탔다가 희생된 학생 13명 중 남학생과 여학생 희생자는 각 6명과 7명. 그러나 이 차에 탑승한 전체 남학생수는 10명이었고 여학생은 34명에 이르렀다. 경찰은 상대적으로 몸이 날랜 남학생들의 피해가 유독 큰 점에 주목, 조사한 결과 탈출한 남학생들이 여학생을 구조하기 위해 다시 불길 속에 뛰어 들었다 희생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운전석 뒤편 4번째 자리에 앉아 있던 유준영(16)군은 추돌사고 직후 자신이 앉은 자리 건너편 유리창이 깨지면서 두사람 정도가 탈출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자 다른 학생들과 버스를 빠져 나왔다. 유군은 여학생들을 구조하기 위해 차안으로 다시 뛰어들어 여학생들을 뒤에서 밀어 주는 등 탈출을 도우다 자신은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희생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남학생 희생자 5명이 외동아들로 드러나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김천·姜錫玉기자 sok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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