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북한이 일정 조건부로 미사일 계획을 포기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고 밝힌 것으로 인테르팍스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시간동안의 평양 정상회담을 마친 뒤,"김 위원장은 북한의 모든 미사일 계획이 순수히 평화적인 성격을 띠는 것이라는 점을 다짐했다"면서 "김위원장은 다른 나라들이 평화적인 우주 탐사를 위한 로켓 발사체를 제공할 경우 미사일 계획을 폐기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김위원장은 나아가 평화적 우주연구를 위해 로켓 발사체가 제공될 경우 다른 나라들의 미사일 기술을 배타적으로 사용할 준비가 돼있음을 밝혔다고 푸틴 대통령은 전했다.
또 이날 북한과 러시아는 미국과 러시아간의 지난 72년 탄도탄 요격미사일(ABM) 협정의 존속 및 강화를 촉구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공동선언은 이와 함께 미국과 러시아가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을 빠른 시일내에 발효해 실천에 나서는 것은 물론, START-Ⅲ 협정도 조기체결할 것을 촉구했다.
선언은 이와 함께 북한과 러시아가 양국간 관계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국은 19일 북한이 우주 로켓 발사체 기술을 입수할 경우 자체 미사일 개발 계획을 포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는 보도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 중동평화협상 도중 북한의 미사일 개발 포기 용의 보도에 관해 "좀 더 면밀히 지켜봐야 할것"이라고 논평했다.
일본 언론들도 북한의 미사일 개발계획 포기 보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미사일개발 문제는 현재 북한이 쥐고있는 최대의 외교카드인데 '가장 비싸게 팔릴 경우'에만 손을 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우주로켓과 장거리 미사일기술은 종이 한장 차이라며 만일 북한에 공급될 우주로켓이 미사일로 바뀔 가능성이 전혀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푸틴, 김정일 訪러 초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에게 편한 시기에 러시아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은 이날 당초 예정시간을 넘겨 약 두 시간 동안의 단독 정상회담을 마치고, 양측 대표들이 참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에 들어갔다고 통신은 전했다.푸틴은 이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가 이날 북.러 신조약을 비준했다는 사실을 김 위원장측에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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