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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김만삼(명상가·금강문 일승도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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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말씀중에 '항하사심(恒河沙心)'이라는 말이 있다. 문자 그대로 갠지즈강의 모래마음이라는 뜻이다. 모래마음이란 아름다운 미인이 모래 위를 걸어가는 것을 보더라도 수행자는 그것이 좋아서 일어나지 않으며, 소나 말이 걸어가도 슬픔과 분노때문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수행자의 마음은 모래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우를 범하기 마련이다. 그 잘못을 이내 후회하고 후회를 통해 반짝이듯 지혜를 얻기도 하지만 오래지 않아 지혜를 잃고 다시 후회하는 일을 반복한다. 이런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래마음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으키지 않는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고 부처님은 말했다.

모든 병의 원인은 화를 내는 것에서 출발한다. 화는 불이다. 화는 몸 속의 기(氣) 즉 에너지를 태워버리기 때문에 에너지의 고갈은 병의 확산을 부른다. 그러므로 한번 참는 마음이 일생을 행복하게 한다. 분노를 참고, 억울함을 참고,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을 때 진정한 행복이 다가온다. 한마디 말과 행동, 생각, 느낌이 자신의 운명 또는 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참는 것은 한 호흡을 크게 들이켜 단전에서 참는 것이다. 참는 힘에 의해 기가 자라고, 그 기로 인해 마음이 안정에 들고 지혜에 다다른다. 물이 고요하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지고 빛이 나타나는 원리와 같다. 사람의 마음 또한 고요하면 밝아져서 온갖 지혜가 솟아나고 병을 이길 수 있다.

무더위와 습도 때문에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요즘 말이나 행동하기 전에 한번 참아보자. 참으면 생각이 고요해진다. 한번 일어난 후에는 다스리기는 힘들다. 일어나지 않아 다스릴 마음조차 없는 것이 '적멸'의 마음이라고 한다. 그래서 항하의 모래마음을 어떤 분노와 기쁨에도 일어나지 않는 마음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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