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간호조무사 실직사태

다음달 1일 본격적인 의약분업을 앞두고 동네 의원과 병원들이 수입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의약분업 시행으로 약의 조제가 불가능해진 의원들이 앞다퉈 간호조무사를 대거 감원시키면서 실직사태가 시작된 것.

대구시 서구 비산동 ㄱ의원은 4명의 간호조무사 가운데 2명을 감원키로 하고 조무사들을 설득중이다.

원장 허모(36)씨는 "의약분업으로 약조제업무가 사라지고 주사를 놓는 일도 많이 줄 것으로 예상돼 조무사를 감축키로 결정했으나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개원의 장모(38.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3명의 간호조무사를 두고 있는 내과 소아과의 경우 조제.주사업무가 크게 줄어 1, 2명의 조무사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전자 차트의 도입으로 의료보험 청구업무도 전산화돼 의원급의 구조조정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지역 병.의원에 근무하고 있는 간호조무사는 3000여명. 의약분업이 시작되면 이 가운에 1천여명 이상이 실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간호조무사협회 대구지부 관계자는 "의원급에서는 이미 감원을 시작했고, 병원급에서는 신규채용을 하지않아 조무사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며 "간병인으로 진출하거나, 일부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요양.치매.노인병원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간호조무사협회는 29일 서울서 전국 시도회장단과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행사를 갖고 고용안정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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