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수기 중고차업계 불황

일년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휴가철에도 중고자동차 업계가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시 동구 율하동에 위치한 반야월자동차 종합시장의 경우 19개의 중고자동차 상사가 모여있지만 하루 총 판매 대수가 10대를 밑도는 등 휴가철 특수가 전혀 일고 있지 않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정부의 LPG 가격인상방침 발표로 시장에 내놓는 LPG차는 많은 반면 구매고객은 거의 없는데다 경기 상승세 둔화로 차를 바꾸는 운전자들이 줄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LPG가격 인상방침 발표 이후 LPG용 미니밴이 꾸준히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매기는 없어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99년형 상품 카니발 파크 가격이 1천450만원에서 1천350만원으로 100만원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99년형 상품 싼타모도 100만원가량 떨어진 1천200만~30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지만 그나마 찾는 고객이 없어 중고자동차 판매상들을 애타게 만들고 있다.

반면 1천500cc이하 준중형 승용차의 경우 올 하반기 경기를 어둡게 보는 운전자들이 신차 구입을 꺼려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으면서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는 이어져 거래가 뜸한 가운데 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80여개의 상사가 밀집된 대구시 달서구 장동 남부 자동차종합시장의 한 상인은 "승용차로 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로 인해 이맘 때면 중고차 수요가 늘곤했는데 요즘은 하루에 한 대 팔기도 힘들다"며 "경기 전망에 대한 불안이 중고차 수요까지 위축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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