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 내신 부풀리기 편법 성행 단속을

기말시험을 치르고 돌아온 아이가 분을 참지못하고 씩씩거렸다. 웬일인가 이유를 듣고선 부모로서 난감했다.

아이 친구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대입시용 고교내신을 잘 받기 위해 기말시험을 아주 쉽게 내줘 고득점자가 속출하고 만점자도 많을 거라는 것이다. 반면 자기내 학교에서는 그런게 없어 타학교보다 시험이 어려워 대입 내신에 상대적으로 그만큼 큰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참 답답하고 안타까운 얘기였다.

아이말로는 기말고사 예상문제를 미리 복사해 돌리고 거기서 90%이상 출제하는 학교도 있고 수학 같은 건 교과서에 실린 문제를 숫자하나 안고치고 똑같이 낸 문제도 있다하니 참 어처구니 없다.

이것은 전국석차보다 수, 우, 미, 양, 가로 평가하는 대입용 고교내신제의 맹점을 일선 고교들이 편법적으로 악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엉터리 시험은 학생들의 학력저하는 물론 시험에 차별성이 없어 우수학생들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편법시험이 우리지역만의 일일까. 전국이 똑같은 방식으로 내신성적 부풀리기에 나선다고 가정해보자. 고교들의 이런 근시안적 교육방식이 고쳐지길 바란다.

이인자(대구시 범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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