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어디 없습니까?"의약분업의 전면적 실시로 약사들이 귀하신 몸이 됐다. 원외 처방전 발행으로 종합병원 약사들이 남아돌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정은 전혀 다른 것. 종합병원들엔 오히려 약사 더 구하기에 비상이 걸려 있을 정도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경우, 약사 정원이 32명이지만 지금은 17명만 남아 있다. 대부분 인근 대형 약국으로 스카우트 되거나 개인 사정으로 병원을 떠났다. 이런 가운데 외래환자용 조제 업무가 없어지긴 했지만, 원외 처방전 지도, 복약 지도, 주사약 조제 등 약사의 업무는 거의 줄지 않았다고 병원측은 말했다. 때문에 신규 약사를 충원키로 했지만, 얼마나 많은 약사들이 원서를 낼지 자신이 없다.
영남대병원도 비슷한 사정. 약사 정원이 30명이지만 지난 해부터 약사들이 사표를 내기 시작했고, 빈 자리를 채워줬던 계약직 약사 3명도 재계약을 않고 병원을 떠나 22명의 약사만 남았다. 병원 관계자는 "지금은 혹시 바깥 약국에서 약사를 더 빼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대형병원들만 이러는 것도 아니다. 대형 약국들 역시 약사 구인난을 겪고 있다. 24시간 원외처방전을 발급하기 위해서는 최소 3~6명의 약사를 확보해야 하는 실정. 하지만 쉬고 있는 약사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는게 이들 약국의 고민이다.
이처럼 약사난이 가중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올초 약대생들의 집단유급과 약사고시 거부로 1천명 이상의 약사가 새로 배출되지 않은 것. 또 대구시 약사회 관계자는 "약국 구조조정으로 골목약국 약사들이 대형 처방전문 약국으로 옮겨야 하지만, 되레 동네약국 살리기 운동을 하는 등 골목약국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도 약사난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 약사 국가고시가 시행될 때까지는 약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병원 약사와 함께 의약분업으로 타격을 입으리라 예상됐던 개인의원 약 조제 인력(간호조무사)들은 예상대로 많은 희생을 감수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구시내 경우 전체 3천여 종사자 중 1천여명이 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조무사 협회측은 밝혔다.
李鍾均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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