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결 정족수 겨우 1석 넘겨

민주당은 31일 자민련과 민국당, 한국신당, 무소속 등의 협조를 얻어 의결정족수를 1석 넘긴 상태에서 국회 본회의를 열어 약사법개정안과 SOFA 개정 촉구결의안을 처리했다.

이날 본회의는 민주당 소속 119명중 고진부(高珍富) 의원을 제외한 118명, 자민련 17명중 강창희(姜昌熙) 의원을 제외한 16명, 민국당 한승수(韓昇洙) 강숙자(姜淑子) 의원과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 의원,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138명이참석한 가운데 오후 5시55분께 개의됐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안건 처리에 앞서 발언을 통해 "부득이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나라와 국민을 위해 민생현안을 처리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을 국민여러분께 보고드리며 이해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또 "야당이 안 들어오면 국회는 영원히 문을 닫아야 하느냐. 싸울때는 싸우더라도 민생문제를 다룰 때는 야당도 들어와야 한다"면서 "국회는 여당의 국회도 야당의 국회도 아닌 오직 국민의 국회"라고 강조했다.

이날 본회의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약사법 개정안이 처리되자 오후 6시40분 출발하는 일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오후 6시7분께 서둘러 자리를 떴다.

본회의는 김 명예총재의 귀국 일정과 일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오후 2시에서 오후 6시로 연기됐다가 다시 오후 5시30분으로 앞당겨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 명예총재가 본회의장을 떠난 직후 제주에서 뒤늦게 상경한 민주당 고진부 의원이 의석을 채워 SOFA 개정 결의안 역시 138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여당 지도부는 이날 의결 정족수 확보를 위해 개의 직전까지 직접 나서 인원수를 확인하는 등 애를 태웠고,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민국당 강숙자 한승수 의원과 이날 낮 점심을 함께 하며 참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SOFA 개정촉구 결의안을 발의한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이만섭 의장으로부터 제안설명을 부탁받았으나 "반쪽 국회에는 참석할 수 없다"며 거부의사를 밝혀 민주당 문희상(文喜相) 의원이 대신 했다.

이 의장은 안건 처리가 끝난뒤 "야당의원도 민생문제에 더 이상 외면말고 상임위와 예결특위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한뒤 산회를 선포했다.

한편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의 대화거부와 무리한 요구로 부득이하게 약사법 개정안과 SOFA개정 촉구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게 됐다"며 "당쟁이 국민과 국익에 우선할 수 없다"며 단독국회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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