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과잡무 등 치다꺼리 대학조교 처우 개선을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영문학과 조교로 근무하는 사람의 아내이다. 대학 조교, 겉보기와 달리 생활이 참 비참하다는 생각이다. 그야말로 교수의 머슴처럼 일하는 게 우리나라 대학조교의 현실이다.

요즘 같은 여름방학 기간, 담당교수가 외국 연수라도 떠나면 남편은 교수를 대신해 e-메일을 받고 우편물을 챙기며 연구실 청소에 늘 바쁘다. 집에 돌아와서도 지도교수의 논문과 관련된 자료찾기, 인쇄소와 출판사 다니기에 정신이 없다. 또 다음 학기중 학회발표용 장소 섭외, 연락처 확보, 홍보 등 안하는 일 없는 슈퍼맨이다.

얘길 들어보니 여성조교들은 커피 심부름은 기본이고 연구실 화분에 물주기도 한단다. 그래서 조교를 파출부+노가다+개인 비서라고 자조적으로 부를 정도라니 참 기막히다. 거기에 비해 재정적 지원이라고는 한달에 10만원정도 나오는 연구보조비가 전부이니….

1년마다 재계약을 하는 임시직 대학조교, 졸업.장학.성적관리.수강신청까지 갖가지 격무에 시달리는 대학조교들이 더 많은 시간을 연구에 쏟도록 처우를 개선할 수 없을까.

조한나(대구시 평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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