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송도 남북 교류·합작

남북한 화해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가고 있는 가운데 방송에서도 남북 교류가 물꼬를 트고 있다. 교류의 신호탄은 15일부터 17일까지 매일 밤 10시10분, KBS 1TV를 통해 전파를 타게 될 '북녁땅, 고향은 지금'.

최초의 남북합작 방송작품이 될 이 프로그램은 KBS가 기획, 북한 조선중앙TV가 원산·사리원·함흥 등 3곳에서 현지 쵤영한 것으로 북한의 산하와 문화유적, 풍물과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살펴보게 된다.

원산·사리원·함흥편으로 나눠 차례로 방영되며 매회 방송때마다 해당 지역 출신 실향민을 스튜디오로 초청, 북녘산하를 보며 이야기도 나눈다.

KBS는 이 프로그램 방송을 위해 지난 봄부터 북한과 접촉해왔고 지난 달 북측에 전달된 촬영대본에 따라 조선중앙TV가 직접 제작했다는 것. 북한 아나운서 오복숙·박영숙 등도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첫번째로 방송될 원산편에서는 명사십리와 함께 원산의 2대 관광명승지인 송도원 해수욕장이 등장하며 원산의 유명한 가재미 요리집도 찾아간다. 제작진이 문어잡이 배에 함께 승선하는 장면과 원산 토박이 김춘식 할머니의 '회양닐리리'를 들려준다.

사리원편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17호로 지정된 봉산탈춤을 황해북도 예술단 풍물패의 공연으로 감상하고, 길이가 12㎞나 되는 정방산성이 위치한 정방산 기행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비옥한 땅으로 이름났던 사리원시 미곡리 마을을 방문, 토박이 김복심할머니로부터 고향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사리원 출신 실향민들을 위해 포도나무 아래 흙을 담아주는 김할머니의 따뜻함도 카메라에 담았다.

마지막이 될 함흥편에서는 '함흥차사'라는 고사성어의 배경인 함흥본궁과 만세교, 선화당, 함흥성 등을 둘러보고 평양냉면과 함께 가장 맛있는 냉면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함흥냉면을 잘 만드는 신흥관을 찾아 맛의 비결을 조명해본다.

KBS측은 기획의도와 관련, "나이 많은 실향민에게는 그리운 고향 정경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실향민 2세나 전쟁 미경험 세대에게는 북한의 산하를 접하며 민족동질성을 느끼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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